1977년, 로버트 나에스가 세이프에서 꺼낸 서류 묶음에는 이상한 숫자가 찍혀 있었다. 프로젝트 MKSEARCH. 예산 코드 78-334-2217. 이게 뭐냐고 물었더니 그냥 웃더란다. 담당자는 이미 두 달 전에 전근 갔고, 서류는 분쇄기를 기다리는 중이었다고.
내가 이 얘기를 꺼내는 건, 세상에 공개된 MK울트라 청문회 기록이 전체의 30%도 안 되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라이언 보고서에 따르면 1973년에 파쇄됐다. 하지만 현장에서 사라진 서류가 몇 장 있지.
## 서브프로젝트 58: "스펙트럼"
이건 대중에 알려진 적이 거의 없다. 리들리 스콧이 영화로 만들 법한 내용인데, 목적이 뭔지 아는가. 감각 박탈 탱크에 피험자를 넣고 특정 주파수를 쏘는 실험이었다. 16Hz에서 22Hz 사이. 이게 인간의 공포 반응과 직결되는 주파수 대역이거든.
USB 안에 들어 있던 원본 로그를 보면 1958년 11월, 몬트리올 앨런 연구소에서 11명에게 투여했고, 3명이 영구 청력 손실. 1명은 9일 후 자살했다. 공개된 보고서에는 '경미한 불쾌감'이라고만 적혀 있다. 이 차이가 바로 언론 공개본과 원본의 간극이다.
## 서브프로젝트 71: "찰리호스"
이건 더 기괴하다. 근육 이완제인 석시닐콜린을 미량(0.03mg/kg) 투여한 상태에서 암시를 주입하는 방식. 마치 현대 클럽에서 술에 약타서 기억을 지우는 수법과 원리가 닮았다. 다만 여긴 목적이 '기억 소거'가 아니라 '가짜 기억 이식'이었다.
찰리호스는 1971년 조지타운에서 진행됐다. 16명의 대학 자원자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캠퍼스 내에서 모집한 인원들이었고, 사전 동의서는 없었다. USB 문서에 붙은 손글씨 메모에는 "거부권 없음"이라고 적혀 있다.
## 서브프로젝트 93: "신트로닉스"
가장 위험한 건 이거다. 전자기파로 뇌의 베타 엔도르핀 분비를 강제하는 장치. 1970년대 초에 이런 기술이? 말이 안 된다고? 그런데 USB 속 회로도는 확실하게 24핀 구성으로 되어 있다. 주파수 변조기는 432MHz 대역.
신트로닉스는 의회 청문회 직전에 코드명만 바뀌었다. MK델타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예산 배정은 국방부 산하 ARPA로 빠졌다. 흔적을 지운 셈이지.
## 그래서 이게 요즘 합정단골들과 무슨 상관이냐고?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 연구들의 흔적이 현재 '프리미엄 브랜딩 전략'에 살아 있다는 점이다. 특정 주파수와 조명이 인간의 뇌 보상계를 자극하는 원리. 서비스 공간에서의 암시적 경험 설계. 합정 셔츠룸을 자주 찾는 이들이 특정 장소에만 반복해서 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기적인 만족감과 장기적인 충성도는 전혀 다른 신경회로를 통한다. 도파민은 그날의 선택을 결정하지만, 엔도르핀은 다음 방문을 약속하게 만든다. 이걸 이해하는 곳이 업계에선 손에 꼽는다. 마포와 홍대 일대를 포함해서 말이다.
신트로닉스가 파생시킨 또 다른 기술적 배경은 지금의 감성 조명과 음향 설계로 이어졌다. 그걸 가장 잘 구현한 곳이 어딘지는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USB 속 문서를 뒤진 사람은 이미 알고 있다.